경상남도가 제조업 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녀온 독일과 일본의 ‘스마트산업 연수’ 결과 보고회를 17일 제5차 경제혁신추진위원회에서 가졌다.
▲일본-화낙
경제혁신추진위원과 기업인을 중심으로 지난 11월 26~12월 5일까지, 독일의 뉘른베르크 자동화시스템 및 부품박람회, 피틀러사, 함부르크 항만기관, 아헨공대 스마트물류클러스트 등을 시찰했다. 특히, 일본은 김경수 도지사가 직접 화낙과 카시와노하 스마트시티, 요코하마 기업경영지원재단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독일- 2018년 뉘른베르크 자동화시스템 및 부품박람회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정책연수 결과에 대하여 천성봉 미래산업국장이 총괄보고를 하고, 스마트공장, 산단, 시티, 항만(물류) 등 분야별로 독일과 일본 사례를 중심으로 연수에 참가한 경제혁신추진위원과 전문가들이 정책을 제안했다.
▲독일 - 피틀러사 견학
천 국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일본의 스마트산업 현장을 10일동안 12개 기관과 기업을 방문했으며, 정책연수 결과에서 제안한 내용은 기업인, 도민, 공무원과 함께 공유하고 도에서 스마트공장, 산단 등 추진 시에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연수 결과보고서에는 다양한 정책제안들을 담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해 ‘아이디어 플랫폼 구축’, 창업 촉진을 위한 ‘코워킹(co-working space) 스페이스 확대’*, ‘경남 스마트공장 산업관광 육성’, 고용유지를 위한 직무전환과 재교육 강화를 위해 ‘노동 4.0 캠페인 전개’, 기존인력 재교육과 직무전환 지원 등을 제안했다.
* 독립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아이디어 공유, 의견 나누는 협업의 공간
또한, ‘직주(職住) 근접형 역세권 스마트 타운 개발’, ‘블록별 에너지 직거래를 통한 전기세 절감’, ‘스마트 건강도시’, ‘소규모 공동체를 통한 소규모 도시재생 추진’, ‘통합적 시각의 체계적 스마트항만 로드맵 수립’, ‘부산항 신항 경남지구의 스마트화 추진’, ‘스마트 로직스틱스 클러스터를 통한 기업지원 강화’ 등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쏟아졌다.
<스마트공장>
먼저, 창원대 박민원 교수는 독일 아헨공대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고, 우리도 할 수 있고 우리도 해야 한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받았다는 소회를 밝히면서 ‘I4.0 제조업 혁신센터*’ 구축을 제안했다.
* Industry 4.0 Manufacturing innovation Center
I4.0 제조업 혁신센터에서 기업을 업종별, 종업원수별, 적용 수준별, 회사 기대치별로 스마트공장을 적용하기 위한 기업별 진단서를 발급하고 처방전을 발급하는 것이다. 연구와 생산의 간격을 좁히고 생산의 속도를 높이며, 지속적인 제조혁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혁신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독일의 인더스트리4.0 Maturity(심층)센터 전문가를 오는 1월초에 초청하여 집중토론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내 대학과 아헨공대간 연계사업도 발굴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한석희 부회장은 일본의 화낙과 타이요(중소기업) 사례를 비교하고 경남의 스마트공장 추진 방향성을 제안했다. 스마트공장의 최고수준의 화낙은 ‘왜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가’를 근본적으로 살펴보게 된 사례라 평가했다. 또한, 타이요(주)는 중소기업의 초기 스마트공장 구축단계지만 기업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경남에서 스마트공장을 추진할 때, 시장중심의 목적 지향형 스마트공장 구축보다는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작업자) 중심’의 스마트공장 추진을 당부했다.
<스마트산단>
경남대학교 유남현 교수는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비교해 ‘경남형 스마트산단’ 비전을 제안했다. 유 교수는 AICBM*을 스마트산단의 요소로 보고 ▲기업의 혁신성장과 ▲산업단지 문제해결 ▲젊은 일자리 창출을 제시하였다. * AI, Iot, Cloud, Bigdate, Mobile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스마트공장과 미래인프라 구축, 플랫폼 서비스, 4차형 신산업을 육성하고 산업단지 문제해결을 위해 스마트그리드, 교통, 안전,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젊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력지원센터 구축과 참여와 소통을 위한 개방형 창구 등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스마트시티>
일본의 카시와노하(신규), 요코하마(기존도시), 후지사와(도시재생), 등 3개 도시의 스마트시티를 비교한 경남발전연구원 마상열 박사는 도시형태별로 경남의 스마트시티 적용 방안을 제안했다.
마 박사는 카시와노하 스마트시티를 모델로, 창원의 마산해양신도시를 조성할 경우 일하고(職)․배우고(學)․즐기고(遊)․생활(住)을 지향하고 에너지 자족도시, 안전한 도시, 쾌적한 도시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도시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경우 교통약자 서비스, 건강체크 서비스, 에너지 절약 시스템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활권 보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고 지역별 유형별 내재된 문제점을 주민과 함께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적용 서비스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항만・물류>
독일의 함부르크항의 스마트항만과 물류시설 구축사례를 시찰한 경남발전연구원 박병주 박사는 ▲물류의 스마트화에 따른 신산업의 선제적 발굴과 육성 ▲자동화 장비․제어․운영SW 등 기술확보와 제조기업 육성 ▲스마트 시대에 맞는 인력양성과 기존 작업자 재교육 과제를 제안했다.
지난 7월 위원회를 구성한 후,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한 김경수 도지사는 위원회가 제조업 혁신을 위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해외연수, 현장방문 등 활발한 활동에 대하여 감사를 전했다.
또한, 김 지사는 경남 경제지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선 시황 개선과 제조업 업황 BSI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경상남도가 주도했던 제조업 혁신이 정부에서도 구체적 추진전략을 발표해 경제혁신의 1차 목표는 달성하게 되었다”면서 “경제혁신추진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 지사는 위원회에 경제혁신 2차 목표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스마트공장을 국가정책으로 만들어 내는데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분야별, 업종별, 규모별, 추진단계별로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주고, 경남의 스마트산단이 표준모델이 되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우리나라 경제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제조업 지원책을 포함한 주거, 보육, 복지 등 종합적인 대책이 망라된 스마트산단 모델을 빨리 만들 수 있도록 위원회에서 논의해 줄 것”을 말했다.
경상남도는 독일과 일본 해외정책연수 보고서를 기업인과 도민도 공유할 수 있도록 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기업인에게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원회에서 제안한 정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세부적 실행방안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