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평양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공항에 나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 오른쪽 옆은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7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한 이틀째 회담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재개된 이틀째 회담은 김 부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묵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잘 주무셨느냐'고 간밤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가벼운 덕담을 몇 차례 주고받기도 했지만 회담에 앞서 뼈있는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먼저 "지난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번이 첫번째로 대면한 고위급 회담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회담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회담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가 두 나라 간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하는 일은 더 밝은 북한을 위해, 또 우리 두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요구한 성공을 위해 극히 중대하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어 이번 회담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도출해 내는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그 대가로 북한에 대한 확실한 경제 보상을 약속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물론 그것은 중요하다"고 화답하면서도 "내겐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들을 받아들이기 전에 북한으로서도 먼저 확인 또는 요구할 사항들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도 "나 역시 분명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맞받았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실무 만찬을 여는 것을 비롯해 비핵화 문제 외에도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문제도 회담 의제로 나오면서 후속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거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양측의 입장차와 기싸움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께 이틀째 회담이 시작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협상 진행 경과를 보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