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16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29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오전 10시께부터 16시간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검찰청 앞에서 기자들의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가슴 아프죠.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사장을 지낸 최 전 차장은 구속기소 된 추명호 전 국장 직속상관이며 우 전 수석과는 서울대 동기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받게 되자 국정원을 동원해 이 전 감찰관 등을 불법 사찰하고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으로부터 이 전 특별감찰관을 뒷조사하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불법 사찰이 우 전 수석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추궁했지만 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장 등과 통상적인 통화를 주고받았을 뿐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과 국정원법 위반 공모 등의 혐의를 적용해 세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